34. 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 ----------- 양승국 신부
있잖아요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머물러 주실 수 있겠는지요
바람과 비와 눈과 냉랭한 하늘 아래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저 겨울 숲처럼
그리 서 계실 수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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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무리 속에서도 홀연히 설 수 있는 것은
외로움 속에 침묵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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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맑은 소리 내는 것은
제 안을 가득 채우지 않고
자꾸자꾸 비워 내기 때문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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