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시간을 무엇과 바꾸며 사십니까? ....... 주용민 리노 신부

시간을 무엇과 바꾸며 사십니까? 우리에게 매일 반복되는 뉴스 중 제일 많이 접하는 것은, 오늘 하루에도 전 세계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의 생이 마감되었다는 것입니다. 생이 마감되었다는 것은 죽었다는 말입니다. 죽었다는 것은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모두 소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은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주어진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생은 생을 명하신 분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시간의 길이 만큼 사는 것을 말하지요. 다시 말해서 살아 있다는 것, 즉 생명은 시간이 주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생은 시간이기 때문에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주어진 시간을 무엇인가와 끊임없이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루를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을 무엇인가와 바꾸는 것입니다. 평생을 학문과 자기 시간을 바꾼 사람은 학자가 되고, 어느 한 종목에 매달려 연습과 훈련으로 자기 시간을 바꾼 사람은 운동선수가 됩니다. 자기의 시간을 기도와 묵상으로 바꾼 사람은 영성가가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나이만 먹은 아이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무엇으로 바꾸어 왔습니까? 그 결과가 오늘 우리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을 무엇과 바꾸어 왔습니까? 그 결과가 바로 우리의 내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 매일 무엇과 시간을 바꾸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언젠가 내 인생에서 시간이 소진되는 순간, 다시 말해 내 심장이 멈추고 내 호흡이 멈추는 순간 ‘후회’라는 안타까운 탄식을 하지 않겠습니까? 아침에 동쪽에서 뜬 해는 질 때까지 그 빛을 세상에 밝히고 따뜻하게 합니다. 그 태양 빛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도 아름다워야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생이 끝나가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었던 존재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그 무엇과 바꿀 수 있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값진 것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시간을 주신 분에 대한 진정한 감사의 표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