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 신경림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서로 귀를 열자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활짝 마음을 열자는.
생각이 다르고 말이 다른 사람들이
귀를 열고 마음을 열 때
세상은 아름다워진다고.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자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기쁨도 이웃과 함께하자는.
가진 것이 다르고
누리는 것이 다른 이웃들이
눈을 마주 보며 웃을 때
나라가 빛나는 나라가 된다고.
아름다운 세상 빛나는 나라를
어둠과 죽음으로 덮는 사람들에 의해
당신이 가신 지 반 백 년,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제 그들과도 길동무가 되자는.
말을 나누고 아픔과 슬픔을 나누자고.
푸르고 평화로운 땅을 위하여,
따듯하고 싱그러운 나라를 위하여.
산과 강, 돌과 바위가
풋풋하게 살아 있는 땅을 위하여.
짐승이며 새며 벌레까지
사랑과 기쁨으로 넘치는 나라를 위하여.
다시 당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말을 나누고 뜻을 나누자는.
이 땅은 우리만 살다 갈 땅이 아니다
이 나라는 우리만 살다 갈 나라가 아니다.
내 손자의 손자
그 손자의 손자가 우리끼리만이 아니고
이웃나라와도 어울어져 오순도순
천년을 만년을 이어서 살
푸르고 평화로운 땅을 위하여,
따듯하고 싱그러운 나라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