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금강경 강의 중에서 --------- 법륜 스님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대승보살을 위하여 처음에 경계가 공함을 말씀하셨다. 사람의 몸과 생각은 누구나 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生老病死이고 한 생각이 나오고 잠시 이루어지고 달라지고 없어지는 生住異滅이며 이 세계와 우주는 생성되고 존속되고 무너지고 공이되는 成住壞空이다. 그 다음 慧가 동함을 보이고 뒤에 菩薩空을 밝히셨다. 그러기에 이 금강경은 空慧로써 체를 삼고 一切法無我의 이치를 설하심을 요지로 하였다. (중략) 한 브라만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앙굴라말라는 수 많은 사람을 죽인 죄가 아주 많은 제자였다. 아들에 대한 끔직한 소문을 들은 앙굴라말라의 어머니는 부처님을 찾아와 아들을 구해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앙굴라말라는 부처님이 나타나자 어머니 대신 부처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덤벼들었다. 하지만 앙굴라말라는 아무리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도 부처님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처님은 분명히 천천히 걸어가는데도 도저히 붙잡을 수가 없자 앙굴라말라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거기 멈추지 못해." 그러자 부처님이 앙굴라말라를 돌아보며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미 오래전에 멈추었는데 너는 아직도 멈추지를 못하는구나." 앙굴라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자기가 아무리 달려가도 부처님을 잡을 수가 없는데, 부처님은 이미 오래전에 멈추었다니 도무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멈추었고 나는 멈추지 못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요?"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거기 멈추어라, 앙굴라말라여, 나는 진리에 머무르는데 그대는 그것을 모르는구나. 앙굴라말라여, 나는 언제나 머물러서 모든 생명이 그 은혜를 입고 있는데, 너는 탐욕(貪)과 분노(嗔)와 어리석음(痴)의 불꽃을 피우며 잠시도 머무르지를 못하는구나."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앙굴라말라는 비로소 자신이 저지른 죄업을 깨닫고는 부처님 앞에 엎드려 간청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합니까? 이 살인자를 제도해 주십시오." 그러자 부처님은 앙굴라말라를 제자로 받아들여 법을 설해주셨고, 앙굴라말라는 곧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앙굴라말라는 비록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악행을 저지른 큰 죄인이었지만 부처님을 만나 진정으로 참회하고 보리심을 가졌기에 새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앙굴라말라는 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수보리는 이처럼 보리심을 낸 선남자 선여인이 어떻게 하면 깨달음을 얻어 참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를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수행자는 과연 어떻게 마을 머물러야 하며,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貪嗔痴 三毒에 찌든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수보리의 간곡한 물음에 답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