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플라톤의 [국가] 해제----------- 박문재
오늘날은 상대적 가치관의 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절대적 진리는 없고 모든 것이 상대적이며,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한 소피스트 프로타고라스의 말처럼 '인간이 만물의 척도'인 시대, 즉 각자의 생각이 진리인 시대다. 이런 샹대주의적 논리로 '수사학'이라는 변중술을 가르치고 대중을 선동해 자기 이익을 추구한 사람들이 바로 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였다. 그리고 그들에 맞서서 변함없는 진리를 외친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였다.
당시에도 이익과 즐거움을 따라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대주의적인 사고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대중이었다. 대중은 정의를 따라 살기란 쉽지 않고 그러다가 현실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했고, 플라톤은 그런 현실에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정의로운 삶,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유익한 삶이라는 철학을 모든 저작에서 역설했다. 그는 인간이 지닌 보편 이성을 따라 철저한 논변을 통해 이것이 참임을 설득했다. 진리를 지향하면서 그 수단으로 이성적 논증을 사용한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이성과 욕구의 갈등 속에서 어느 쪽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정의롭고 행복한 삶인가?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이 직면한 문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국가]는 영원한 고전일 수 밖에 없다. 플라톤은 [국가]를 통해 근본적으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관련된 모든 측면에서 이치를 따져 고찰하는 방식으로 문제에 답한다.
플라톤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국가'라는 큰 그림을 사용해 개인의 혼을 진단하고 해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로 가장 좋은 국가인 王道政이 어떻게 명예정, 과두정, 참주정으로 변해가는지 설명한다. 민주정이 최악의 국가 참주정(독재국가)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묘사한 대목은 아이러니하면서 압권이고, 오늘날 전 세계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