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용기와 절제에 대하여 -----------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개별적인 인격적 탁월성을 논의하기 전에 자발적 행동에 따른 책임문제가 개진된다. 비자발적인 행동의 원인은 외부에 있으며, 강제와 무지가 주된 원인이다. 이에 비해 자발적 행동의 원인은 자기 안에 있다. 따라서 자발적 행동은 행위자 스스로 선택했으므로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런 구별이 쉽지 않다. 사태가 일어나는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핑계와 합리화를 통해 책임을 면하려 한다. 인격적 탁월성을 가진 사람은 숙고의 과정을 거쳐 의사를 결정하게 된다. 개인은 인간사 전반에 걸쳐 숙고하지 않는다. 스스로 행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숙고한다. 숙고는 결과가 불분명하고 올바른 행동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는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을 하도록 한다. 목적보다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놓고 숙고한다. 용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첫 번째 중시되는 탁월성이다. 용기는 위험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탁월성으로 전쟁과 같은 위험 속에서 평화와 조국애 등 큰 가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도록 한다. 절제의 탁월성은 영혼의 한 부분인 욕구와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요구된다. 육체적 쾌락과 관계되는 음식과 성이 문제된다. 이것들은 인간에게 필요한 요소들이다. 이성의 통제를 잘 받으면 좋은 방향으로 욕구가 활용될 수 있다. 방종 못지않게 지나친 금욕도 선한 삶에 장애가 된다. 도덕적 행동을 포함한 선한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이 잘 제시되어 있다.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을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들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이 이성의 활동을 통한 숙고와 결정이다. 인생의 중요한 부분인 친구, 배우자, 직업의 선택은 모두 숙고를 필요로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격적 탁월성들 가운데 용기, 절제, 정의, 친애를 중시하였다. 그는 왜 용기와 절제를 중시하었는가? 다른 탁월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그가 비겁한 사람인데 그래도 괜찮을까?", "그가 방종한 사람인데 그래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배우자나 직원을 선발할 때 몹시 망설어질 것이다. 탁월한 전문가, 기술자, 기능인일지라도 인격적 탁월성이 결여되면 이웃으로부터 기피되거나 낮은 평가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