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자제력 없음과 쾌락에 대하여 ----------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인격적 탁월성과 지적 탁월성을 고찰한 후 제7권에서는 두 개의 주제 즉 자제력과 쾌락이 논의되고 있다. 자제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때문에 법과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에 비해 자제력 없음은 쾌락 앞에서 자기 통제력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선한 삶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자제력 없음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의지력의 부족으로 쾌락에 몰입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부도덕하게 되는 이유는 의지력의 부족이 아니라 무지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선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주장은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자하는 욕망을 갖게 해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분적으로만 공감하였다. 인간은 바른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지만 다양한 욕구와 욕망 앞에서 무기력하게 된다. 따라서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의 획득뿐만 아니라 의지의 훈련도 되어 있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탁월성과 지식의 관계가 매우 크다고 생각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한계를 인식하였다. 일반적인 원리들을 알고 있지만 행동이 일어나는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면 실수하고 오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러 곳에서 쾌락의 본질과 적용에 대해 논의하였다. 쾌락과 고통은 인간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철학자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쾌락이 선인가하는 문제는 논쟁적이다.쾌락은 탁월성은 아니지만 탁월성을 획득하거나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사람들은 쾌락을 육체적 쾌락에 한정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쾌락관은 너무 편협하다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쾌락을 멀리할 수 없으며 행복한 사람이 즐겁지않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관점 때문에 공리주의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를 공리주의 철학의 원조로 간주하기도 한다. (*功利主義: ① 자신의 이익과 공명만을 추구하는 경향.
② 쾌락·행복이나 이익 따위를 가치의 기준, 도덕의 기초 또는 인생의 지상 목표로 삼는 학설. 공리설. 실리주의.)
도덕적 판단을 잘 하고도 도덕적 행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흔히 '도덕적 실패'(moral failure)라고 부른다. 연약한 의지, 과도한 욕망, 정서들의 압도적인 힘들이 도덕적 판단이 행위로 전환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도덕적 원리들을 잘 알고 있을지라도 적용되는 상황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 실패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모두 인식한 것은 아니지만 실패에 대한 그들의 문제의식과 고뇌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