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 플라톤은 [국가]를 통해 무슨 말을 하는가 ----------- 박문재
플라톤의 대표작으로 [국가]와 [티마이오스]를 꼽을 수 있다. [티마이오스]에서는 우주는 이성을 지닌 신이 만든 이성적 실재로서 언제나 가장 훌륭하게 경영되고 있고, 우리 인간은 그 실재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 마찬가지로 [국가]에서도 '하늘에 있는 본'인 참된 실재, 즉 이데아의 세계에 부합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삶, 다시 말해 '정의로운 삶'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정의로운 삶을 살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플라톤이 [국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다.
[국가]에서 정의로운 삶에 관한 논의의 중심에는 이데아의 세계가 있다. 이간은 이 땅에서 눈에 보이는 온갖 사물에 둘러싸여 인간 사회,즉 국가를 이루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사물들은 참된 것이 아니라 그것의 영상 또는 그림자일 뿐이다. 오직 사물들 각각의 이데아만이 참된 것이고 실재다. 이 이데아들은 하늘에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의 이면에는 이승과 저승의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윤회설이 전제된다. 인간은 이승에서든 저승에서든 좋은 삶을 살 수도 있도 나쁜 삶을 살 수도 있는데, 이 모든 삶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데아의 세계를 알고 자신의 성품을 그것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자를 '지혜를 사랑하는 자'라고 부른다.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성품을 타고나야 하고, 자라면서 기본적으로 시가 교육과 체육 교육을 받아야 하며, 다음으로 수학, 가하학, 천문학을 통해 변증적 추론의 기본 소양을 기른 후, 변증학을 통해 지성으로 이데아를 보고 참된 실재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왜 그런 훈련 과정이 필요한가? 그것은 혼의 상태가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혼은 이성과 격정과 욕망 세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혼에서 이성이 통치권을 쥐고 격정을 협력자로 삼아 욕구를 지배할 때, 비로소 '지혜를 사랑하는 자' 가 될 수 있다.
플라톤은 혼의 좋은 상태, 즉 정의로운 상태를 '국가'라는 거대한 비유를 들어 보여준다. 개인의 혼과 마찬가지로 국가 차원에서도 '지혜를 사랑하는 자'가 통치자가 되고, 훈련받은 '수호자들'이 보조자가 되며, 시민들이 각자의 적성에 따라 한 가지 생업에 종사할 때, 그 국가는 정의로운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후 플라톤은 정의로운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 불의한 국가들이 파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격정적인 부류가 통치자가 되었을 때는 명예정이 되고, 욕구적인 부류가 통치자가 되었을 때는 과두정과 민주정과 참주정이 탄생함을 논증한다. 이러한 정치제제들은 각각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 상응한다. 아울러 플라톤은 '지혜를 사랑하는 자'를 배출하는 데 국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