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 진정한 정신의 위대함에 대하여 ------------ 키케로의 의무론

일부는 정적들에게 극심한 적대감과 분노를 드러내는 것이 위대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생각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위대하고 탁월한 사람에게 가장 합당하며 칭송할 만한 태도는 화해와 관용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법 앞에 평등한 자유민 가운데서 살아가려면 붙임성이 좋아야 하고, 이른 바 넓고 큰 마음이 필요하다. 온화함과 관대함은 그 자체로는 선하지만 국가를 위해서는 엄격함을 고수해야 한다. 엄격하지 않고서는 국가를 제대로 경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처벌과 질책을 할 때는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처벌하거나 질책을 할 때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서 해야 한다. 또한 처벌이 죄보다 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처벌을 내리는 자가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에 사로잡히면 중용의 미덕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서 분노를 배제하고, 국정을 맡은 사람들이 분노가 아니라 정의에 입각하여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 오만방자해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도록 극히 조심해야 한다. 역경에 처했을 때나 모든 일이 잘 풀릴 때 무절제하게 행동하는 것은 그가 경망스러운 사람임을 보여줄 뿐이다. 일생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관된 행동과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훌륭한 일이다. 말들이 전투에 자주 나가면 사나워져 제멋대로 날뛰게 되는데, 그럴 때는 조련사에게 맡겨 길들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승승장구하면 자만에 빠져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는데, 그럴 때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배우는 훈련을 통해 인간사의 허망함과 운의 변덕스러움을 통찰하게 해야 한다. 매사에 큰 성공을 거둘 때에도 친구들을 이전보다 더 중시하고, 그들의 조언에 최대한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런 시기에는 아부하는 자들의 말에 넘어가거나, 그들이 아부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부에 현혹되어 자신이 받는 칭송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아부를 듣고 마음이 부풀어 우쭐해지면 지독한 망상에 빠져 무수한 잘못을 저지르고, 결국 망신을 당하며 비웃음 거리가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