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도덕적 올바름은 필연적으로 유익하다 ----------- 키케로의 의무론
사람은 누구나 유익해 보이는 것을 접하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유익해 보이는 것 이면에 있는 도덕적 부끄러움이 보일 것이고, 그럴 때는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유익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것에는 진정한 유익함이 존재할 수 없음을 알기에 그것이 유익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포기하는 것이다. 자연과 본성은 올바름과 조화, 일관성을 요구하고, 그 반대되는 것을 배척한다. 그런 점에서 도덕적 부끄러움보다 더 자연과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 없고, 유익함보다 더 자연과 본성에 부합하는 것도 없다. 따라서 유익함과 도덕적 부끄러움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
우리는 도덕적 올바름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이는 제존의 주장처럼 우리가 추구해야 할 유일한 가치일 수 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다른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무한히 중요한 덕목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도덕적 올바름은 유일한 선이거나 최고의 선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선한 것은 분명 유익하므로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은 필연적으로 유익하다.
따라서 선하지도 정직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유익함과 도덕적 올바름을 망설임 없이 분리하고, 그들의 눈에 유익해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러한 잘못된 판단에서 암살자의 비수, 독이 든 잔, 위증이 생겨나며, 절도, 공금 횡령, 동맹국과 시민들의 재산 강탈, 지나친 부에 대한 탐욕과 용인하기 어려운 권력욕이 생겨난다. 결국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가증하고 추악하며 무서운 것, 즉 자유민의 국가에서 왕으로 군림하려는 야망까지 나타나게 된다. 그들은 잘못된 분별력과 판단으로 이득만을 좇느라 형벌은 보지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형벌은 법에 의한 것이 아니다. 그런 자들은 법적 처벌을 쉽게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혹독한 형벌은 바로 도덕적으로 부끄럽고 추악하게 되는 것이며, 이 형벌은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