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 만물 배후의 궁극적 원인은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철학의 기초 위에서 만물의 변화 배후의 원인에 대하여 4원인설을 제시한다. 4원인은 質料因, 形狀因, 動力因, 目的因이다. 아리스텔레스는 소크라테스의 조각상을 예로들어 설명한다. 조각상을 만들기 위한 재료, 즉 나무 , 석고, 청동, 대리석 등의 재료가 질료인이다. 조각상 자체가 형상인이다. 동력인은 변화와 운동을 추동하는 힘이다. 나무, 석고,청동등 재료가 스스로 조각상이 될수 없으므로 반드시 조각가가 조각을 해야 한다. 조각가가 동력인이다. 마지막으로 목적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 만물에는 그것이 존재하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 조각상을 만드는 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소크라테스라는 위대한 철학자를 추모하기 위함이다. 질료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형상은 불변한다. 불변하는 사물 그자체를 본질 혹은 실체라고 한다. 동력인과 목적인은 질료의 본성에 따라 형상을 실현시키는 요인이다. 나무의 씨앗에서 싹이 트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본성을 실현시키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싹이 트기 전의 씨앗은 아직 나무가 될 수 있는 가능태이다. 그러나 햇빛이 비추어 성장의 동력을 제공하고 씨앗이 수분과 양분이라는 질료를 흡수하면 씨앗은 원래의 목적대로 나무가 된다. 여기서 나무가 현실태가 된다. 4원인설을 파고들어 가다 보면 ‘동력인’에 내포돼 있는 도 하나의 추리를 발견할 수 있다.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각가가 있어야하고, 씨앗이 발육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양분과 햇빛이 필요하다. 이렇듯 모든 구체적 사물은 그 자신이 동력인이 될 수 없다. 모든 움직이는 것은 다른 무언가로 인해 움직이게 된 것이다.A는 B에 의해 추동되고, B는 C에 의해 추동되고 ----- 그렇다면 이 모든 움직임을 가장 처음 추동하는 제1의 동자가 있으리라는 것도 유추할 수 있다. 그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우주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제1의 동자를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동의 동자’라고 불렀다. 사물에 있어 고등한 사물은 하등의 사물이 이루는 형상이며, 하등의 사물은 질료가 된다. 이런 논리를 끝까지 밀고 나가다 보면, 한 가지 의문에 다다르게 된다. 아무런 구체적 물질 없이 우주 제1의 동자가 될 수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으로 형상을 이루는 더 고등한 사물이 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무한 퇴행이라는 논리적 오류에 빠져들 수 있다.그러므로 유일하게 가능한 결론은 제1의 동자는 비물질인 동시에 순수 형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주의 최고 형상이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질료가 형상에 앞서고, 가능태가 현실태에 앞선다. 오직 제1의 동자만이 형상이 질료에 앞서고, 현실태가 가능태에 앞선다. 그러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제1의 동자만이 절대적이며 완전하다고 생각했다. 순수한 비물질의 존재는 정신이나 사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그것을 누스(nous)라고 불렀다. 수백 년 후 기독교의 신학자들도 이‘제1의 동자’를 하느님이라고 해석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 1의 동자가 없다면 세상에는 어떤 운동도 발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비유하면, 하느님이 우주를 한 번 건드렸기에 마치 수많은 도미노가 뒤따라 무너지듯 만물이 보편적 운동 상태에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형이상학은 영어로 metaphysics이다. meta는 ‘무언가의 너머’라는 뜻이고 physics는 자연학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metaphysics는 ‘자연학 너머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형이상학 연구란 존재로서의 존재, 즉 만물의 근원 혹은 궁극적 원인을 고찰하는 것이었다. 형이상학은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의 왕관에 박혀 있는 가장 빛나는 보석으로 여긴다.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모든 지식인의 스승”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