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데이비드 흄 -----------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 왜 회의하는가 : 지식은 어디에서 오는가? -
철학자들의 존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들의 의혹과 혼란을 풀어주어 머릿 속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낡은 관습과 편견을 전복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사고하도록 자극하는 역할이다. 데이비드흄은 후자였다. 그는 26세에 쓴 <인간 본성에 대한 논고>에서 블랙스완식 회의론을 전개하면서 인간 지식의 근원을 파고든다.
홈은 서양 철학사에서 경험주의자에 속한다. 그는 로크, 버클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모든 지식은 경험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했다.그는 인간의 지식을 두 종류로 나누었는데, ‘관념들 사이의 관계’와 ‘사실’로 나누었다. 관념들 사이의 관계란 직관성과 논리적 필연성을 갖춘 지식, 즉 직관, 수학, 논리적 연역 등의 지식을 가리킨다. 진위 판단은 인간의 경험에 으지할 필요가 없는 선험적 지식이다. 그러나 ‘사실’은 눈 감은 채 생각만 해서는 알 수 없고, 반드시 경험에 의지해야만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지식은 참일 수 있지만 거짓일 수도 있어서, 경험을 통해 검증해야만 참인지 거짓인지 확정할 수 있다.
- 인과는 마음의 습관 -
그런데 흄의 지식 분류 방법에는 한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는 인과율(예: 태양은 매일 아침 동쪽에서 떠오른다)은 대체 어던 지식에 속하는 걸까? 선험적인 관념들 사이의 관계인가? 이를테면 “만물의 생장은 태양에 의지하고 있다”라는 판단은 1+1=2처럼 인간의 지각 경험과는 독립된 추론으로 얻어진 지식이 아니다. 이에 흄이 얻은 결론은 인과율은‘사실’에 관한 지식이라는 것이었다. 만약 당신이 십 년간 당구를 쳐봤는데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앞에 친 공이 그 공에 맞은 공을 움직이게 했더라도 흄은 그러한 사실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 흄의 정의에 따르면, 당신에 익숙한 것은 단지 공이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뿐이다. 당구공이 당신이 친 공에 맞고도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정말 만에 하나도 없을까? 사람들은 매일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을 믿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인류가 먼 엣날부터 해가 떠오른 것을 매일 봐왔기 때문일 뿐이다. 흄은 이렇게 무한히 반복되는 사건은 사람들의 마음에 일종의 ‘습관’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습관일 뿐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다. 이것이 흄의 회의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