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무엇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가? ---------하루 한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 , 최영원

1. 무엇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가? “행복은 덕에 따라 사는 삶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우리는 살면서 행복을 일시적인 감정이나 외부 조건에서 찾으려고 할 때가 많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짧은 즐거움을 행복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을 탐구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훨씬 깊고 지속적인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는 행복은 단순한 쾌락이 아닌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며, 덕에 따라 사는 삶 속에서 실현된다고 말했다. 행복은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친 ‘좋은 삶’의 상태를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유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불렀다. 이는 일시적인 기쁨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이성과 덕을 통해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즉, 행복은 외부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내면의 성장과 성취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목표를 달성하거나 물질적 성취를 이뤄야 삶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회적인 지위와 물질적인 부를 성공의 척도로 삼는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정서에서는 성취감을 느끼고 물질절인 만족을 얻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OECD 38개국 중에서 33위를 차지했다. 외부의 조건이나 물질적인 만족감은 궁극적인 행복을 가져다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목표를 이루는 순간 잠깐의 만족감은 사라지고, 또 다른 목표를 찾아 나서게 된다. 서울대학교 인문과학연구원에서 서양 고전문학과 철학을 가르치는 김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에 출연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개념을 강연한 적이 있다. 그는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며, 덕을 실천함으로써 달성된다고 강조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덕과 깊이 연결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덕’이란 무엇일까? 여기에서의 덕(arete)은 단순한 도덕적 선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탁월함을 의미한다. 이는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신의 본성을 가장 잘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칼은 대상을 잘 자를 때 그 본질을 가장 잘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신의 이성을 잘 활용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때 탁월함을 실현한다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위해 중용(中庸)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중용은 극단을 피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과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용기를 예로 든다면, 용기는 무모함과 비겁함 사이의 중용이다. 너무 무모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지나치게 소극적이면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진정한 용기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필요한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태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균형잡힌 삶이 쌓여서 결국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실제로 우리가 삶에서 실천할 때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덕을 기르고, 그것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첫째, 좋은 습관을 생활화하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본능이 아닌 습관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용기, 절제, 관대함 같은 덕목은 한 번의 결심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작은 선택과 반복된 행동이 쌓여서 성품이 형성된다. 중요한 일 미루지 않기, 감사한 일 기록하기, 타인에게 친절한 말 건네기 등 작은 실천들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다 보면 품성이 되고, 그것이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들게 된다. 둘째, 자신의 삶을 성찰하자. 행복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성찰에서 시작된다. 하루를 돌아보며 ‘나는 나답게 살았는가?’, ‘나의 행동은 나의 가치관과 일치했는가?’를 질문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우리는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인식하고, 강점을 발전시키고 약점을 개선함으로써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갈 수 있다. 셋째, 의미 있는 관계를 맺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성장하고 행복을 느낀다. 진정한 우정과 사랑은 나의 덕을 키워주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준다. 경쟁과 비교는 큰 스트레스를 주고 좌절감을 안겨주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관계는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좋은 관계는 행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은 성취의 끝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의미있게 살아가는 과정이다.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매일의 선택 속에서 덕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