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진정한 자유란 내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 하루 한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 , 최영원

“진정한 자유란 외부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본성에 따라 사는 것이다.” - 장자, <장자> 자유는 누구나 삶에서 갈망하는 가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유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시간적 자유, 경제적 자유, 관계에서의 자유 등 다양한 형태로 자유를 추구하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일까? <장자>를 보면 장자는 자유를 내면의 해방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자유를 속박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외부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온함으로 정의했다. 다시 말해, 자유란 얽매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얽매이는 상황에서도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장자><덕충부> 편을 보면, 장자는 한쪽 다리를 잃은 사람을 예로 들어서 이 개념을 설명했다. 그는 외형적으로는 장애가 있는 인물이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이치를 깨우쳐 세상에 얽매이지 않았다. 장자는 “그는 비록 다리를 잃었지만, 하늘이 준 본성을 보존하고 있으니 천하에 갇힌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다리가 멀쩡해도 욕망과 세속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을 더 불쌍하게 여겼다. 장자는 진정한 자유란 외부의 조건이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 자신의 본성에 따라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유를 찾기 위해 더 많은 선택지를 원하지만, 오히려 그 선택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게 된다. 장자는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無爲’의 지혜를 제안했다.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억지로 조작하거나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결국 자유는 억지로 얻으려는 순간 멀어지고, 내려놓을 때 비로소 다가온다. 장자는 인생을 ‘한 마리 나비의 꿈’에 비유했다.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동안 그 나비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과연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깨어 있는 것일까? 장자의 이 물음은 자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32.1%가 우울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느끼는 많은 불안과 억압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낸 감옥일 수 있다. 타인의 기대, 사회적 기준, 성공에 대한 강박은 스스로 만들어낸 틀이다. 이 틀 안에서는 아무리 자유롭게 움직여도 결코 진정한 해방감을 느낄 수 없다. 장자가 말하는 자유란 이러한 틀을 깨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틀’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길을 찾는 것이다. 이는 사실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이 가는 길을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외롭고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삶을 따라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Stay hungry, stay foolisy(항상 갈망하고, 항상 바보처럼 도전하라).” 스티브 잡스 또한 언제나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혁신적인 제품과 창의적인 경영철학을 선보였다.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을 이룬 그의 삶은 장자가 말하는 자유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자의 가르침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지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구속하는 속박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첫째, 비교의 틀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살면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평가한다. 그러나 비교는 끝없는 경쟁과 불안의 원천이 된다. <장자> <소요유> 편을 보면 장자는 거대한 물고기 ‘곤(鯤)’과 하늘을 나는 커다란 새 ‘붕(鵬)’의 비유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북쪽 바다에 사는 곤은 그 크기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면 붕이라 하는데, 붕의 등 넓이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붕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 가득 드리운 구름과도 같다. 이 새는 바다에 폭풍이 일면 하늘에 떠 있는 연못인 남녘 아득한 바다로 옮겨가는데 여섯 달을 가야 그곳에 도착할 수 있다. 숲속의 메추라기는 붕을 비웃는다. “나는 숲속에서 날개를 퍼덕이며 잘 사는데 저렇게 힘들여 높이 오를 필요가 있을까?” 작은 메추라기가 붕의 비행을 이해하지 못하듯, 크고 자유로운 존재는 작은 틀 속에 갇힐 수 없다. 이 이야기에서 장자는 자신의 본성과 가능성에 맞는 삶의 무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만의 삶의 무대를 발견하고, 타인의 잣대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는 용기를 낼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둘째, 無爲의 지혜를 실천하자. 앞에서 말했듯이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무언가를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서핑보드를 탈 때 파도를 거스르면 뒤집히고 파도를 탈 수 없듯이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흐름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지혜이자 무위의 핵심이다. 셋째, 내면의 목소리에 자주 귀 기울이자. 내 삶은 나의 것이지 남의 것이 안다. 그래서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진짜 목소리다.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선택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나를 옭아매는 속박을 푸는 열쇠가 된다. 장자가 말한 자유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스스로 만든 틀 속에 갇혀 있을 뿐이다. 공자는 “인이 멀리 있는가? 내가 인하고자 하면 인이 당장 이르는 것이다”라고 우리의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교와 집착의 사슬을 끊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한다면 진정한 자유는 이미 곁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