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복잡다단한 삶 속에서 평온을 잃지 않는 법 ----------- 하루 한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 , 최영원

“내면의 평화는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현대 사회는 빠른 속도와 변화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쉴 팀 없이 달리며 성공과 성취를 향한 끝없는 경쟁에 내몰린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직장, 안정된 수입, 평안한 환경과 같은 외부의 조건에서 내면의 만족을 찾는다.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내면의 평화는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진정한 평화는 외부의 환경이 아닌 내면의 인식과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의 지도자로서 끊임없는 전쟁과 정치적 갈등, 권력 다툼의 한가운데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혼란속에서도 내면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외부의 혼란을 통제했기 대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은 스토아학파의 핵심 개념인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의 구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우리가 평화를 잃는 이유는 대부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토아학파의 대표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도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에픽테토스는 인간의 삶을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었다. 하나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 감정, 선택, 행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타인의 행동, 과거의 사건, 운명, 자연의 흐름등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두 영역을 혼동할 때 발생한다. 타인의 시선을 바꾸려 하거나, 이미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괴로워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려는 헛된 시도다. 반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선택에 책임을 지며, 스스로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면접에서 탈락했을 때 결과는 이미 통제할 수 없는 과거의 일이지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 많은 준비를 하는 태도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에픽테토스는 “사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당신의 해석이 문제다”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동일한 외상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그 사건에 대한 인지적 해석에 따라 스트레스 반응과 정신건강 상태가 달라진다고 했다.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하다. 로마의 철학자 보에티우스는 <철학의 위안>에서 “고난이 우리를 흔드는 이유는 우리가 진정한 행복의 근원을 외부의 조건에서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에티우스는 로마 제국에서 유력한 정치인이었지만, 권력 투쟁에 휘말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후 사형을 선고받았다.그는 한순간에 명예와 부를 잃었지만, <절학의 위안>을 저술하며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지키며 진정한 의미를 찾았다. 그는 행복은 내면의 덕과 지혜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외부 환경은 변할 수 있지만 자신의 태도와 사고방식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인의 평가, 과거의 실수, 불확실한 미래 같은 것들은 우리가 어떻게 해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것들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집착하면서 내면에 불안과 스트레스를 키운다. 반면, 자신의 생각과 태도, 행동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내면의 평화는 바로 이 통제 가능한 부분에 집중할 때 찾아온다. 내면의 평화를 찾는 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명상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명상은 스트레스 감소와 정서적 안정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첫째,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 어떤 문제에 처했을 때 ‘이것이 내 통제 범위 안에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만약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면 당장 그것을 내려놓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는 대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첫걸음이다. 또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놓아버리는 순간 우리는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 내려놓음은 포기가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결단이다. 둘째, 현재에 집중하자.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은 현재의 평화를 방해한다. 아우렐리우스는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 나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는 불필요한 걱정과 후회를 줄이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셋째,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자. 우리의 감정은 대부분 생각에서 비롯된다. 부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칠 때, 그것에 휘둘리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이 감정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감정의 근원을 파악한다면 점차 마음의 균형을 되찻을 수 있다. 내면의 평화는 결코 완벽한 조건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아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평화는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당신 안에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