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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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명을 ----------- 모윤숙
임이 부르시면 달려가지요 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 진주로 꿰맨 목도리가 없어도 임이 오라시면 나는 가지요 임이 살라시면 사오리다 먹을 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 빚덤이로 옘집 채찍 맞으면서도 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아요 죽음으로 갚을 길이 있다면 죽지요 빈 손으로 임의 앞을 지나다니요 내 임의 원이라면 이 생명을 아끼오리 이 심장의 온 피를 다 빼어 바치리다. 무엔들 사양하리 무엔들 안 바치리 창백한 수족에 힘나실 일이라면 파리한 임의 손을 버리고 가다니요 힘 잃은 그 무릎을 버리고 가다니요
작성일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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